클로즈업
Close up
동주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Korea | 2015 | 111min | Fiction | B&W | 12
전기영화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인물을 통해 ‘시대의 공기’를 포착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면,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의 삶과 고뇌와 문학과 죽음을 담은 〈동주〉는 큰 미덕을 지닌다. 언어를 박탈당한 시대에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주권이 사라진 조국의 젊은이로 저항한다는 것. 〈동주〉는 두 인물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우리에게 그 시대를 오롯이 전한다. 흑백 화면 위로 흐르는 시는 심금을 울린다. ‘부끄러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그들이 20대에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 저린다.
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
Korea | 2005 | 121min | Fiction | Color | 15
조선시대 연산(정진영)과 녹수(강성연), 그리고 광대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의 이야기로 연극 〈이(爾)〉가 원작이다. 연산군의 이야기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여러 차례 옮겨졌지만 〈왕의 남자〉는 단순한 궁중 사극을 넘어선, 연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심리극이자, 연산과 공길 그리고 장생 사이의 퀴어 영화이자,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 무비다. 2005년 개봉 당시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천만 영화’의 흥행을 기록한 〈왕의 남자〉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지속적인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사극 장르의 흐름을 바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