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소녀
Yangnimdong Girl
Korea | 2022 | 30min | Animation, Documentary | Color | G
오재형 감독이 공동 연출자인 어머니(임영희)의 삶을 담아낸 〈양림동 소녀〉는 내레이션(다큐멘터리)과 그림(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작품이다. 진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광주로 유학을 왔고, 이후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은 어머니는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유신 체제와 1980년 광주를 겪으면서 그에겐 삶의 굴곡이 생겼고, 민주화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전하는 한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눈물이 나는 영화. 직접 그린 그림도 아름답다.
메리!
Merry!
Korea | 2023 | 20min | Fiction | Color | G
최근 독립영화의 경향 중 하나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이다. 만 18세가 되면 보호 시설을 나가 자립해야 하는 아이들. 여기서 진승완 감독의 〈메리!〉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일자리를 구하는 우희(지소영)는 마트에서 루돌프와 산타 탈을 쓰고 전단지를 나눠 줄 사람을 구한다는 벽보를 본다. 동생 상진(한상진)과 함께 일을 시작한 우희. 하지만 고달프고 배고픈 현실이다. 모든 사람이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에 소외된 이웃에 대한 연민이자 환기인 〈메리!〉. 담담하게 정확히 할 말을 하는 영화다.
저는 단지 보고를
Report to the Class
Korea | 2023 | 27min | Fiction | Color | G
도서부 회장 은유(이가연)는 기부금을 끼워 놓았던 책을 잃어버린다. 마침 도서부원 백지(박혜진)가 잃어버렸던 책을 가져오지만 기부금은 보이지 않는다. 백지가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던 모습을 목격했던 은유는 의심을 키우기 시작한다. 남서정 감독의 〈저는 단지 보고를〉은 편견과 오해에 대한 밀도 있는 드라마다. 알 수 없는 혼동과 선입관으로 친구를 도둑으로 몰았던 은유.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후의 은유의 행동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용기 있는 사과. 두 친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화해할 수 있기를.
버거송 챌린지
Burger Song Challenge
Korea | 2023 | 22min | Fiction | Color | G
마치 팀 버튼 식 뮤지컬처럼 시작되는 김민하 감독의 〈버거송 챌린지〉는 오프닝 내레이션처럼 “꿈을 가진 소녀와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을 담은 착한 이야기”다. 가난한 가정의 아인(성아인)은 엉겁결에 반장 선거에 나가서 한 표 차로 반장이 된다. 사례로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돈이 없다. 그래서 아인의 가족은 버거송 챌린지를 한다. “돈이 없다고 꿈을 꾸지 못하면 되겠어?”라는 대사로 요약되는, 더 이상 사랑스러울 수 없는 영화. 음악과 서사가 위화감 없이 잘 조화를 이루는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