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Film
올해 춘천영화제 개막작은 장권호 감독의 <빛과 몸>이다. 수많은 영화들이 춘천 로케이션 촬영을 거쳐갔지만, 춘천이라는 공간 자체가 테마였던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장권호 감독의 연작은 ‘춘천 시리즈’라 불러도 좋을 작품들이다. 춘천을 대표하는 예술가인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등장하는 이 작품들은 단편 <탄>(2018)에서 시작해 <요선>(2021)을 거쳐 <빛과 몸>에 이르렀는데, 관광지가 아닌 생활 공간으로서 춘천에 접근해 그 안에서 판타지와 같은 서사를 만들어낸다. 중요한 건 감독의 ‘춘천 시네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요선>과 <빛과 몸>을 거쳐 장편 3부작을 마무리할 작품이 향후 제작될 예정이며, 그 작품도 춘천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빛과 몸
Body of Light
Korea | 2024 | 106min | Fiction | Color | 15
장권호 감독의 <빛과 몸>은 유진규 마임이스트와 함께 한 세 번째 작품이다. 단편 <탄>(2018)에서 시작한 장권호-유진규의 콜라보레이션은 춘천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요선>(2021)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충돌’을 다루었고, <빛과 몸>에선 ‘무의식의 역사’를 담아낸다. 주인공 한나는 어릴 적 입양되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신병을 앓게 되고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춘천에 도착한 그는 실종자를 찾는 오래된 전단지를 우연히 접하고, 반세기 전에 일어난 어떤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카르마’를 테마로 엮어낸 운명의 이야기.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에서 제작 지원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