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어느 새 하나의 생활 방식이 되어버린 혼자 놀기. 컴퓨터 모니터로 바다 생태계와 플라스틱 쓰레기 영상을 보다가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는 것도 다 혼자 하는 주인공은 농구를 마치고 음료수병을 농구대 아래 내버려 두고 떠나지만 누군가 버려둔 음료수병이 눈에 밟힌다. 혼자 하는 일 가운데는 환경을 지키는 일도 있다. 짧은 단편 안에 촬영과 편집의 정석을 보여주며 한마디 대사 없이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포착해낸다.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