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다양한 작업을 해온 윤재호 감독은 〈숨〉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계기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영화는 장례지도사와 유품정리사의 시선으로 이동하며 ‘죽음’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테마를 관념의 세계에서 끌어내려 현실과 일상 속에서 바라보는 작품. “육체를 떠난 이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감독 자신의 사적 경험을 통한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