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손수현)은 6개월 뒤 결혼을 앞둔, 4년 차 초등학교 교사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아이들에게 애정이 많다. 수현의 반 학생 요한(오한결)은 가정 폭력에 고통받는 아이다. 요한은 다정한 담임 선생님 수현을 엄마처럼 여기고 기대려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한 탓에 수현은 밀어낸다. 실망한 요한은 수현이 자신을 때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 한마디는 수현의 삶을 무너트린다. 영화 〈양치기〉는 ‘거짓말’이라는 행위가 인간의 일상과 내면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력을 면밀히 담아내는 영화로, 그 과정을 미세하게 표현하는 손수현의 얼굴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