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아빠 캘럼(폴 메스칼)과 열한 살 딸 소피(프랭키 코리오)가 함께 보낸 어느 여름휴가에 대한 추억. 기승전결의 극적 구조가 있거나 친절하게 설명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샬롯 웰스 감독이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울림을 준다. 힘든 시절을 보내던 아빠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여행 기록. 혹은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겨진 누군가의 존재에 대한 영화. 샬롯 웰스 감독의 실험적인 스타일은 영화라는 매체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미학적 성취다. 2022년 전 세계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