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 – 춘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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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Bicycle Thieves

2차대전 이후 폐허 속에서 시작된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은,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1945)가 포문을 열었다면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자전거 도둑〉(1948)에서 어떤 정점을 맞이한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자전거 한 대가 빚어내는 가난의 이야기는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7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위대함을 지녔다. 빈곤의 현실이 만들어낸 완벽한 영화. 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에도 이 영화가 지닌 테마는 수많은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다.

By |2023-08-25T16:30:14+09:008월 23rd, 2023|리플레이|0 Comments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수상작이자,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영화.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양자경). 그에겐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와, 커밍아웃 한 딸 조이(스테파니 수)가 있다. 국세청에서 시달리던 중 에블린은 멀티버스에 빠지게 되고,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와 수많은 유니버스가 펼쳐진다. 그리고 에블린은 깨닫는다. 자신의 가족과 이 세상을 지킬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걸. ‘대환장파티’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영화. 이 영화를 한글로 옮긴 황석희 영화번역가의 시네마 토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By |2023-08-25T16:29:15+09:008월 23rd, 2023|리플레이|0 Comments

애프터썬 Aftersun

서른 살 아빠 캘럼(폴 메스칼)과 열한 살 딸 소피(프랭키 코리오)가 함께 보낸 어느 여름휴가에 대한 추억. 기승전결의 극적 구조가 있거나 친절하게 설명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샬롯 웰스 감독이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울림을 준다. 힘든 시절을 보내던 아빠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여행 기록. 혹은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겨진 누군가의 존재에 대한 영화. 샬롯 웰스 감독의 실험적인 스타일은 영화라는 매체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미학적 성취다. 2022년 전 세계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By |2023-08-25T12:24:33+09:008월 23rd, 2023|리플레이|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