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철수 리 Free Chol Soo Lee
1973년 6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거리 한복판에서 중국인 갱단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5일 후, 한 동양인 청년이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다. 이름 ‘철수 리’, 21살의 한인 이민자였다. 동양인 외모를 구별 못하는 백인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철수는 곧장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폭력적인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대로 묻힐 뻔했던 사건은 차이나타운을 취재하던 기자 이경원에 의해 드러나고, 재심을 요구하는 구명 운동이 시작된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10년의 재판이 이어진다.
두 사람을 위한 식탁 A Table for Two
2007년 15살이 되던 해 채영은 극단적인 식사 거부로 몇 달 사이 체중이 20kg 넘게 빠지면서 거식증 진단을 받는다. 엄마 상옥은 딸의 증상이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라 믿고 치료에 전념하지만,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뒤로하고 퇴원 후 채영의 증상은 거식에서 폭식으로 변이한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고, 채영은 병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찾아 나서고, 상옥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병의 기원을 찾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탐색한다.
두 사람 Life Unrehearsed
36년 전, 수현은 재독여신도회수련회에서 인선을 처음 만나 꽃을 선물한다. 당시 기혼자였던 인선은 남편의 협박과 한인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아 수현을 선택한다. 20대 때 언어도 통하지 않던 낯선 나라인 독일에 와서 간호사로 일했던 둘은 어느새 70대가 되었다. 베를린에서 같이 사는 두 사람은 30년 동안 인생의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수현과 인선은 자신들과 같은 이방인을 위해 연대하고, 서로를 돌본다. 경계를 넘어온 둘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