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X언니 My Xixter
소희(김시은)에겐 장애를 지닌 언니 소진(김민진)이 있다. 언니의 존재를 숨기고 싶은 소희. 그는 ‘잘나가는’ 학교 선배 보배(여아현)가 ‘X언니’이길 바란다. 〈나의 X언니〉는 가족 영화이자 성장 영화다. 동생이지만 언니의 모든 것을 돌봐 줘야 하는 상황은 겨우 ‘중2’인 소희에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언니를 미워하면서도, 언니에 대한 세상의 업신여김 앞에선 힘들다. 여기서 영화는 갈등 속에서 고민하고 반항하면서 성장해가는,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존재를 조금씩 이해하고 깨달아가는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간다. 강원영상인 발굴 사업 지원작이다.
시기막질 Errand
동수(신철진)은 실향민이다. 이산가족 만남의 날, 북에 두고 온 사랑하는 사람 정숙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명단에 있는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동수는 누군가에게 시기막질(‘심부름’의 북한 말)을 시켜서 북으로 편지를 전달하려 한다. 헤엄을 쳐서 북으로 가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임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줄 사람이 있을까? 이때 돈을 노리고 태훈(송지혁)이 나타난다. 〈시기막질〉은 동해안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분단 상황을 모티브로 한 잔잔한 드라마다. 양양 지역 협동조합에서 제작되었으며, 배우 김혜나의 첫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