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Mother Land
눈과 얼음의 땅에서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 그리샤는 원인 모를 병에 걸린 엄마를 살리기 위해 전설로 전해오는 숲의 주인을 찾아 떠난다. 북극성을 따라서 땅의 끝에 다다른 그리샤 앞에 나타난 붉은 곰은 그가 선택받은 존재임을 알려주고 그리샤는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에선 좀처럼 시도되지 않는 장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69분의 러닝타임이 한 땀 한 땀 공들인 이미지로 꽉 차 있으며, 여기에 툰드라라는 공간적 배경 설정이 만난다. 그 정성과 시도에 대한 평가 외에도, 작품적 완결성도 준수하다.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The Little Dinosaur Dooly
1983년에 등장한 김수정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1996년에 개봉된 후 2023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되었다.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힌 둘리가 깨어나 서울의 고길동 집에서 생활하게 되고, 여기에 도우너와 또치와 마이콜 같은 기상천외한 친구들이 가세한다.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 여행을 하던 둘리 일행은 여행 도중 문제가 생겨 얼음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악당 바요킹의 추격에 쫓기게 된다. 대한민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캐릭터 둘리를 큰 화면에서 만날 수 있다.
소중한 날의 꿈 Green Days
육상부였으나 달리기를 멈춘 이랑은 서울에서 온 전학생 수민과 친구가 된다. 인기도 많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수민을 보며, 이랑은 잘 하는 것 없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우연히 철수라는 엉뚱한 남학생을 만난 이랑은 그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철수는 자신의 꿈을 이랑에게 이야기한다. 안재훈 감독이 2011년에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소중한 성과이자, 십 대 성장 영화의 좋은 사례다. 꼼꼼한 조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과 디테일 묘사는 1970~80년대를 되살린다. 박신혜, 송창의, 오연서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The Sea on the Day When the Magic Returns
원하는 건 모두 가질 수 있는 마법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마법을 잃어버린 세진. 관광 안내 통역사가 꿈인 그는 면접을 6시간 앞두고 아빠를 구하러 바다로 향해야 한다. 한지원 감독의 단편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는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주인공의 감정과 혼란스러움을 담아낸다. 과거 연인과의 기억과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세진. 그의 마법은 과연 사라진 것일까? 감독 특유의 이미지와 서사가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 2022년 인디애니페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