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우는 시간

평범한 것만 같은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그러나 이 영화는 지금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있다.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빠지고, 전문 편집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외피는 메타 영화, 혹은 라이프 스크린 시네마적 형식을 띄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멜로와 호러, 미스테리 스릴러가 뒤섞인 진정한 SF장르영화다. 귀신을 외계인으로, 편집 프로그램을 우주적 시공간으로 치환시킨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SF영화가 없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절절히 이해된다. 물론 이때의 감독은 영화 속이 아닌 영화를 만든 바로 ‘그’ 감독이다!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