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조안

미세먼지로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는 사회. 모든 계급은 태어날 때 고가의 항체주사를 맞은 C(Clean)와 그렇지 못한 N(No Clean)으로 구분된다. C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100세까지 살지만 N은 어차피 항체가 없어 단명하기에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짧은 생을 누린다. C인 줄 알았으나 막상 N임을 알게 된 이오는 같은 학교의 유일한 C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간다.
<우주인 조안>은 SF영화가 구분해왔던 상하위 계급의 경계를 전복시킨다. 비싼 항체주사로 오래 살게 된 이들은 한 평생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며, 항체가 없어 단명 하는 이들은 짧은 생이더라도 자유롭게 삶을 누린다. 지구의 환경오염 속에서 안전한 계층은 어디에도 없다는 영화적 설정이 역설적으로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