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선-on

빙하기로 접어든 지구는 곧 멸망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 이주선만 남은 상태다. 곧 지구를 떠나려다 세상을 떠난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마지막 이주선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윤하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 닿았다. 두 다리를 잃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처지, 두고 갈 수도 함께 갈 수도 없다. 지금 사는 이 지구 안에서 곧 멸망할 황폐함을 담아낸 화면은 SF란 특수효과가 아니라 감독의 ‘시선’에 있는 장르라는 걸 일깨워준다.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