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증명

사고로 아들을 잃은 혜라는 아들의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소생시킨다. 하지만 점차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낯설어지는 아들. 혜라는 더 이상 아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게 되자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은 인공지능이 아들의 영혼을 소멸시켰다고 결론 내리고 그를 법정에 세운다.
<인간증명>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능력을 단순비교 하는 기존의 SF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오히려 혜라와 인공지능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스스로 죽음을 욕망했던 자의 선택을 과연 존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은 자신의 ‘기능’에 의문을 갖고 혜라는 엄마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새롭게 공개되는 90분 감독 편집본에서는 주체를 상실한 인공지능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새롭게 더해진다.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