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

할인 판매 안내가 크게 붙어있는 동네 컴퓨터 가게. 감독은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아빠의 일터를 친구들에게 솔직히 밝히는 게 부끄러워서 숨겨왔다. 상가 거리가 재개발된다는 통보에 아빠는 20년간 꾸려온 이 가게를 정리해야 한다. 카메라를 들고 어린 시절부터 드나든 아빠의 가게, 가게가 있는 동네 상가, 이웃들, 그리고 자신이 자라온 추억을 하나하나 담아나가는 과정 안에 감독은 사적인 공간 안에 드리운 도시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을 담아낸다.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