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과로사가 늘어나면서, 사자들의 명부를 관리하는 저승사자도 과로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참다 못해 이승으로 건너와 사람들을 재우기 위해, 그래서 과로사로 죽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 애쓴다. 황시원 감독의 <일출전야>는 아직도 살인적인 노동 시간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그 지옥 같은 현실을 타개해주는 존재가 현실이 아닌 저 세상에서 왔다는 설정은 씁쓸한 유머. 저승사자들끼리도 실적 경쟁을 벌이는 부분은 경쟁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