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인 엄마와 딸 그린. 그린은 독립하고 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다. 동성 연인 레인과 함께 엄마 집에 들어와 살게 되고, 셋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김혜진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퀴어 시네마이며 동시에 노령화 사회의 현실을 담아낸, 독특한 시선의 ‘가족 시네마’이다. 가치관의 차이를 지닌 사람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며 가족을 이뤄가는 과정을 꼼꼼히 담아내는 이미랑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인상적인 영화. 우리 시대에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 작품이다.
이미랑 LEE Mi-rang
서울예술대학과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 영화를 공부했다. 단편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목욕> <춘정>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