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결혼을 앞두고, 어린 시절 헤어진 아빠를 만나기 위해 강릉에 간다. 하지만 아빠의 흔적은 이미 지워진 지 오래. 이때 우연히 탄 택시 안에서 그는 의외의 만남을 가진다. 이가홍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IMF로 인해 한국 사회가 겪었던 집단적 트라우마는 각 가정에도 수많은 슬픈 사연을 만들어냈다. 이 시기 꼬마였던 세대는 이제 성인이 되어 결혼을 앞두고 있고, 그는 과거 가난으로 분열되었던 가정을 끌어안으려 한다. 허진호 감독의 동명 장편처럼, 잔잔한 톤으로 뭉클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가홍 LEE Gahong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영화과, 전문사 극영화시나리오 전공. 단편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광장> <네가 사랑한 것들을 기억할게>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