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도영은 친동생 도희를 사고로 잃는다. 다시 만날 수 없는 걸까? 다행히 영혼을 저승으로 이끄는 존재들이 실수를 하고, 도영은 도희와 재회한다. 박지현 감독의 <다리 밑 도영>은 죽음과 그 이후 세계를, 관념이 아닌 퍼포먼스의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의식은 슬프거나 처연하지 않고, 교복 입은 학생들의 안무로 표현되듯 밝고 유희적인 느낌이다. 사건을 다루는 감독의 상상력의 돋보이는 작품.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이미지를 담아내는 스타일도 예사롭지 않다.
박지현 PARK Ji-hyeon
1996년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했다. <녹음이 빛나는 일대기>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영화와 무대 작업을 통해 안무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