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ff – 페이지 12 – 춘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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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 I’m Here

가족을 떠나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고 싶은 수진(김승화). 그에겐 간병을 필요로 하는 아빠와 가사 분담을 원하는 엄마가 있다. 과연 수진은 이 ‘가족의 굴레’를 벗고 떠날 수 있을까? 정은욱 감독의 〈그리고 집〉은 상징적이다. 세대와 계층과 사회의 모순은 뒤엉켜 ‘좀비’ 이미지로 드러나고,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수진의 현재를 억압하며 미래를 가로막는다. 현재 한국 사회가 지닌 무의식적 공포를 장르의 클리셰를 이용해 보여주는 작품. 일상과 환상을 오가며 영화적 공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좋다.

By |2023-08-25T15:40:15+09:008월 21st, 2023|한국단편경쟁1|0 Comments

대리구매 RESELLERS

청소년에게 담배를 대리 구매해 주는 이른바 ‘댈구’로 돈을 버는 성재(장준휘)는 어느 날 예상하지 못했던 구매자를 만난다. 이승주 감독의 〈대리구매〉는 범법적 상황을 블랙 코미디의 화법으로 보여준다. 수수료를 받고 중고생에게 담배를 사주는 행동은 범죄이지만 성재에겐 생계이다. 그럼에도 나름의 직업 윤리로 ‘팔아선 안 될 고객’을 구분하고, 그 윤리가 무너지는 순간에 분노한다. 여기서 담배를 둘러싼 먹이사슬 관계가 형성되고, ‘되팔기’라는 자본주의적 행동의 비정함이 드러난다. 일종의 우화 같은 영화. 장준휘의 생생한 연기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By |2023-08-25T15:39:02+09:008월 21st, 2023|한국단편경쟁1|0 Comments

소녀 SONYEO

내부와 외부를 잇는 ‘문’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기홍 감독의 〈소녀〉는 ‘상황’의 영화이다. ‘문’을 가운데 놓고 구분되는 안과 밖의 공간은 주인공 소녀(최성은)의 걷잡을 수 없는 내면의 풍경과 연결된다. 집 안에 있는 소녀. 아버지는 그저 누워 있고, 집 밖에선 누군가(김범수)가 들어오려 한다. 낯선 자의 목소리에 공포를 느끼지만 동시에 호기심을 느끼는 걸까? 소녀는 문밖의 남자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며, 현실인지 망상인지 알 수 없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짧은 러닝타임을 밀도 높은 미장센과 흡인력 있는 서사로 꽉 채운 작품.

By |2023-08-24T19:28:33+09:008월 21st, 2023|한국단편경쟁1|0 Comments

오래된 인력거 My Barefoot Friend

1999년에 샬림을 처음 만난 이성규 감독은 인력거를 끄는 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10여 년 후 〈오래된 인력거〉가 탄생한다. ‘기쁨의 도시’라 불리는 대도시 캘커타. 그곳엔 수백만 명의 극빈자가 살아간다. 샬림은 맨발로 인력거를 끌며 가족들이 행복하게 함께 살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은 고단하고 퍽퍽하다.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슬픈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대사는 큰 울림을 준다. 소설가 이외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By |2024-05-18T15:27:24+09:008월 20th, 2023|미분류|0 Comments

로보트 태권브이 Robot Taekwon V

1976 | 대한민국 KOR | 1h 19m 00s | Ⓖ | Color
유신의 서슬이 시퍼렇게 영화계를 욱죄던 1976년 7월, 암울하던 극장가에 놀라운 흥행대박 신화를 불러일으킨 슈퍼 히어로는 바로 토종 거대 로봇 <로보트 태권V>였다. 영화제작 자체가 억압받던 시대에 <오발탄>으로 이미 검열의 독한 맛을 경험한 유현목 감독이 상대적으로 검열에서 자유로운 애니메이션 장르에 ‘반공물’이라는 기획을 입히고, 김청기 감독과 손을 잡고 만든 이 로봇은 ‘800만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선물!’로 극장가를 강타했다. 로봇과 조종사의 정서교감조종시스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빌런 카프, 인간이 되고 싶은 인조인간 메리, 그리고 이 모두를 이어주는 마스코트 깡통로봇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하는 '로토스코핑'기법까지 도입해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루어냈다. 원작 필름은 오랜 극장 상영으로 누더기가 되어있었다가 영화진흥위원회와 ㈜신씨네가 2005년 <로보트태권V> 1탄에 대한 복원작업을 하면서 국내 최초로 영화전편을 디지털로 영상복원한 첫 사례가 되었다. 그 복원판을 이번 춘천SF영화제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안)

By |2022-09-16T14:08:50+09:009월 7th, 2022|SF클래식|0 Comments

에이 아이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 미국 USA | 2h 26m 00s | ⑫ | Color
환경 오염으로 황폐해진 미래. 로봇 박사 하비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빗’을 창조한다. 헨리 스윈튼의 집에 입양된 데이빗은 불치병에 걸려 냉동되었던 스윈튼씨의 친아들 마틴이 돌아오면서 행복했던 시간을 잃어버리는데... 2000년이 지난 후에도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데이빗은 인간의 기억을 가진 마지막 존재로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기에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로봇의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낸 인간은 어떤 책임을 지는 건가요?”라는 영화 속 질문은 인간의 윤리, 그리고 로봇과 인간의 경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김소연)

By |2022-09-16T15:03:55+09:009월 7th, 2022|SF클래식|0 Comments

월-E Wall-E

2008 | 미국 USA | 1h 38m 00s | Ⓖ | Color
바퀴벌레를 친구 삼아 수 백 년 동안 황량한 지구에서 혼자 쓰레기를 반듯하게 치워내는 월-E의 이름은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 지게차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이니셜 제품명이지만, 영화사상 가장 성실하고, 순정 넘치고, 책임감 넘치는 로봇 영웅의 이름으로 우뚝 섰다. 이 영화를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가정용 모니터로만 본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월-E가 갈무리하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양한 인류사적 재앙인지를. 시네필들은 알 것이다. 월-E가 복원하는 것은 지구의 생태계일 뿐만 아니라 뮤지컬부터 SF 까지 두루 망라하는 영화의 역사 전체라는 것을! (이안)

By |2022-09-16T15:04:16+09:009월 7th, 2022|SF클래식|0 Comments

마인드 유니버스 Mind Universe

2022 | 대한민국 KOR | 1h 22m 00s | Ⓖ | Color
<마인드 유니버스>는 마인드 업로딩된 인공지능에 대한 두 개의 단편 에피소드 <내일의 오늘>과 <우리의 우주>로 구성되어있다. <내일의 오늘>은 79세의 희진이 사망한 남편 "선우"를 마인드업로딩 시스템을 통해 30대 모습으로 복원된 AI로 만나는 이야기다. <우리의 우주>는 2052년, 우주탐사대원이 우주에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온라인상조 어플을 통해 온라인 장례식에서 참여하는 이야기이다. AI로 구현한 아버지는 독립영화 최초로 딥페이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만든 김형석 작곡가의 30년전 모습을 사용하였다. <내일의 오늘>이 기억과 일상의 공유, AI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면, <우리의 우주>는 ‘공간’을 소재로 사람 사이의 거리, 관계를 이어주는 감정의 영역, 즉, 삶과 마음의 공감을 전하고 있다. (김소연)

By |2022-09-22T16:18:25+09:009월 7th, 2022|[춘천의 시선: SF스펙트럼] 장편|0 Comments

오마주 Hommage

2021 | 대한민국 KOR | 1h 48m 00s | ⑫ | Color
다른 작가나 감독의 대사나 장면 등을 인용하면서 원본이나 출처를 지우는 것이 표절이라면, 그 장면이나 출처를 꼭 알리면서 존경을 표시하는 영화적 표현인 ‘오마주’를 제목으로 한 이 영화는 놀랍도록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학생 때 만든 작품부터 칸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이후 한국영화로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빛낸 신수원 감독이 존경을 바치는 대상은 누구일까?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이었던 홍은원, 한국의 모든 여성 영화감독, 영화 현장의 모든 여성 스탭들, 그리고 관객인 여러분 모두! 무성영화의 망실된 부분을 찾아 복원하는 과정은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필름의 물질성과 극장의 공간성,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을 복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안)

By |2022-09-16T14:01:34+09:009월 7th, 2022|[춘천의 시선: SF스펙트럼] 장편|0 Comments

붉은 장미의 추억 Though the Rose has Withered

2022 | 대한민국 KOR | 1h 02m 00s | ⑫ | Both
50년 전 작고한 고 노필 감독의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1962)> 대본으로 낭독극을 준비하던 배우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고, 비대면 영상 기록으로 대체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연출자 없이 리허설하는 도중 예술감독으로 보이는 어떤 남자에 의해 작품이 완성되는데... 전쟁의 비극과 그로 인한 회한이 낭독극 영상으로 재탄생되어 분단의 슬픈 현실을 상기시켜준다. 마치 노필 감독이 환생한 듯, 낭독극은 힘을 받아 용마 폭포의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재)중랑문화재단 기획 작품. (김소연)

By |2022-09-08T13:00:32+09:009월 7th, 2022|[춘천의 시선: SF스펙트럼] 단편4|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