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집 I’m Here
가족을 떠나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고 싶은 수진(김승화). 그에겐 간병을 필요로 하는 아빠와 가사 분담을 원하는 엄마가 있다. 과연 수진은 이 ‘가족의 굴레’를 벗고 떠날 수 있을까? 정은욱 감독의 〈그리고 집〉은 상징적이다. 세대와 계층과 사회의 모순은 뒤엉켜 ‘좀비’ 이미지로 드러나고,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수진의 현재를 억압하며 미래를 가로막는다. 현재 한국 사회가 지닌 무의식적 공포를 장르의 클리셰를 이용해 보여주는 작품. 일상과 환상을 오가며 영화적 공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