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틱 춘천 – 춘천영화제

시네마틱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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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X언니 My Xixter

소희(김시은)에겐 장애를 지닌 언니 소진(김민진)이 있다. 언니의 존재를 숨기고 싶은 소희. 그는 ‘잘나가는’ 학교 선배 보배(여아현)가 ‘X언니’이길 바란다. 〈나의 X언니〉는 가족 영화이자 성장 영화다. 동생이지만 언니의 모든 것을 돌봐 줘야 하는 상황은 겨우 ‘중2’인 소희에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언니를 미워하면서도, 언니에 대한 세상의 업신여김 앞에선 힘들다. 여기서 영화는 갈등 속에서 고민하고 반항하면서 성장해가는,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존재를 조금씩 이해하고 깨달아가는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간다. 강원영상인 발굴 사업 지원작이다.

By |2023-08-25T12:00:21+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시기막질 Errand

동수(신철진)은 실향민이다. 이산가족 만남의 날, 북에 두고 온 사랑하는 사람 정숙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명단에 있는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동수는 누군가에게 시기막질(‘심부름’의 북한 말)을 시켜서 북으로 편지를 전달하려 한다. 헤엄을 쳐서 북으로 가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임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줄 사람이 있을까? 이때 돈을 노리고 태훈(송지혁)이 나타난다. 〈시기막질〉은 동해안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분단 상황을 모티브로 한 잔잔한 드라마다. 양양 지역 협동조합에서 제작되었으며, 배우 김혜나의 첫 연출작이다.

By |2023-08-25T16:24:00+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귀마개 Earplug

굴삭기 기사 양희(이귀우)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난청이 원인이다. 사직서를 냈지만 번복하는 양희. 하지만 고용주는 사직을 종용하고, 후배들은 그의 은퇴식을 준비한다. 양희는 부사수인 호영(이동현)에게 귀마개를 선물한다. 〈귀마개〉는 노동의 대가로 얻은 직업병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된 노동자의 이야기다. 그 서러운 사연과 달리 영화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회식 자리의 흥겨움이 그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이렇다 할 사건은 없지만, 담담한 어조로 우리 주변의 그늘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강원영화학교를 통해 제작된 작품이다.

By |2023-08-25T11:48:57+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 Ex-boyfriend Monk, Ex-girlfriend Nun

영화가 시작되면 수녀(김효선)가 한 남자(조민환)의 머리를 삭발한다.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었지만, 여자는 수녀가 되었고 남자는 지금 스님이 되려 한다. ‘결혼’을 할 수 없는 처지임에도, 각자에 대한 감정은 남아 있는 두 사람. 그들은 과거 함께 추던 춤을 추며, 과거를 떠올린다. 종교로 인해 이별할 수밖에 없는 남녀를 그린 독특한 로맨스. 장난처럼 시작해서 조금씩 애틋해지다가 눈물을 흘리며 꼭 껴안고 헤어진다. 강원영상위원회 제작 지원작이다.

By |2023-08-25T16:20:35+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20Kg 인생 20Kg LIFE

개 농장에서 태어난 로렌이와 로지는 해외 입양을 기다린다. 임시 보호를 맡은 가연은 3Kg이었던 그들이 20Kg이 될 때까지 약 10개월 동안 함께 한다. 두 반려견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은, 단지 로렌이와 로지를 위한 시간만은 아니다. 그들을 돌보면서 가연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2021년부터 강릉에 거주하면서 여러 유기견들의 임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연 감독의 기록. 일방적 양육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는다.

By |2023-08-25T11:47:53+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내 자전거 WHERE DID MY BIKE GO?

도윤(김수형)은 또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손잡이 부분에 노란색 고무 오리가 달려 있는 자전거다. 친구와 함께 찾으러 다니는 도윤. 주인 없이 방치된 자전거들 틈에서 더 좋은 자전거를 내 것인 양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도윤에게 중요한 건 ‘내’ 자전거다. 간결한 구조의 단편소설을 연상시키는 〈내 자전거〉는 어릴 적 한 번쯤 겪었을 ‘도난 사고’를 모티브로, 한 소녀의 고단한 하루를 보여준다. 애착하는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의 내면을 담담하게 포착한 영화. 강원영상인 발굴 사업 지원작이다.

By |2023-08-25T16:19:10+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1지망 First Priority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이지만 지방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지연(윤가이). 그가 집을 떠나고 싶은 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민경) 때문이지만, 쉽게 떠나기 힘든 건 한참 사춘기에 접어든 동생 정연(정민정)과 아직 어린 승연(이경훈) 때문이다. 동생들에게 엄마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연.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그의 딜레마는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최근 〈다음 소희〉(2022) 〈말이야 바른 말이지〉(2022) 등의 영화로 각광받고 있는 배우 윤가이의 차분한 톤 연기가 인상적. 강원독립영화협회 제작지원작이다.

By |2023-08-25T11:44:14+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배우 임도현이 해를 기다리는 방법 Waiting Sunrise

단편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칸영화제에 다녀왔고 그곳에서 틸다 스윈튼과 함께 술을 마시기도 했던, 한때 독립영화 신에서 ‘잘 나갔던’ 배우 임도현(임호경). 30대 중반이 된 지금, 일이 끊겨 섭외 전화만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이때 미술을 하다가 그만두고 제주에서 상경한 동생 도영(임지선)의 갑작스러운 방문. 도현은 동생이 쓰던 제주의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배우 임도현’은 자신을 표현할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 한다. 한적한 해변 같은 감성을 지닌 영화. 배우이자 감독이고 시인인 임호경이 주연을 맡았다.

By |2023-08-25T11:42:10+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작은정원 Little Garden

2019년 강릉의 명주동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연출부터 연기까지 모두 해낸 〈우리동네 우체부〉라는 단편이 만들어졌고, 이 영화는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가 되었다. ‘작은정원’이라는 이웃 모임의 구성원인 그들은 다음 해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과정의 산파 역할을 한 사람은 강릉 지역에서 미디어 운동을 하고 있는 이마리오 감독. 〈작은정원〉은 이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그들의 삶이 영화를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특별상을 수상했다.

By |2023-08-25T16:18:09+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

요선 Mimist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임 아티스트인 유진규. 50년의 예술 인생을 기념하는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펼쳐지고, 인터뷰와 촬영 등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한 아티스트의 예술 세계는 환기되고 재평가되며, 그의 예술적 욕망은 무엇이었으며 어느 곳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춘천이라는 공간과 그곳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환상적으로 결합한 작품.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가 경계 없이 얽히며, 그 위를 유진규의 마임이 횡단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By |2023-08-25T11:38:13+09:008월 22nd, 2023|시네마틱 춘천|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