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기사 양희(이귀우)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난청이 원인이다. 사직서를 냈지만 번복하는 양희. 하지만 고용주는 사직을 종용하고, 후배들은 그의 은퇴식을 준비한다. 양희는 부사수인 호영(이동현)에게 귀마개를 선물한다. 〈귀마개〉는 노동의 대가로 얻은 직업병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된 노동자의 이야기다. 그 서러운 사연과 달리 영화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회식 자리의 흥겨움이 그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이렇다 할 사건은 없지만, 담담한 어조로 우리 주변의 그늘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강원영화학교를 통해 제작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