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Opening Film

10회 춘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일반적인 영화제 개막작처럼 따끈따끈한 신작이 아니다. 12년 전에 소박하게 개봉되었던, 이성규 감독의 극장용 장편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다. 올해는 그의 10주기가 되는 해로서, 10회를 맞이한 춘천영화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 이성규 감독의 독립영화에 대한 열정과 헌신의 정신을 기린다. 그런 의미로 ‘이성규 영화상’을 제정했고, 개막작은 ‘초심’의 의미로 이성규 감독의 첫 영화로 정했다. 그 멀고도 험한 곳을 찾아가 한 명의 인력거꾼을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담아낸 작품인 〈오래된 인력거〉. 이 작품은 가난한 노동자로 살아온 아버지에 대해 이성규 감독이 바쳤던 헌사이기도 하다.

오래된 인력거

My Barefoot Friend

Korea | 2010 | 85min | Documentary | Color | G

1999년에 샬림을 처음 만난 이성규 감독은 인력거를 끄는 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10여 년 후 〈오래된 인력거〉가 탄생한다. ‘기쁨의 도시’라 불리는 대도시 캘커타. 그곳엔 수백만 명의 극빈자가 살아간다. 샬림은 맨발로 인력거를 끌며 가족들이 행복하게 함께 살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은 고단하고 퍽퍽하다.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슬픈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대사는 큰 울림을 준다. 소설가 이외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