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틱 춘천

Cinematic ChunCheon

배우 임도현이 해를 기다리는 방법

Waiting Sunrise

Korea | 2022 | 12min | Fiction | Color, B&W | 12

단편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칸영화제에 다녀왔고 그곳에서 틸다 스윈튼과 함께 술을 마시기도 했던, 한때 독립영화 신에서 ‘잘 나갔던’ 배우 임도현(임호경). 30대 중반이 된 지금, 일이 끊겨 섭외 전화만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이때 미술을 하다가 그만두고 제주에서 상경한 동생 도영(임지선)의 갑작스러운 방문. 도현은 동생이 쓰던 제주의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배우 임도현’은 자신을 표현할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 한다. 한적한 해변 같은 감성을 지닌 영화. 배우이자 감독이고 시인인 임호경이 주연을 맡았다.

1지망

First Priority

Korea | 2023 | 32min | Fiction | Color | 12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이지만 지방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지연(윤가이). 그가 집을 떠나고 싶은 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민경) 때문이지만, 쉽게 떠나기 힘든 건 한참 사춘기에 접어든 동생 정연(정민정)과 아직 어린 승연(이경훈) 때문이다. 동생들에게 엄마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연.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그의 딜레마는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최근 〈다음 소희〉(2022) 〈말이야 바른 말이지〉(2022) 등의 영화로 각광받고 있는 배우 윤가이의 차분한 톤 연기가 인상적. 강원독립영화협회 제작지원작이다.

내 자전거

WHERE DID MY BIKE GO?

Korea | 2023 | 17min | Fiction | Color | G

도윤(김수형)은 또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손잡이 부분에 노란색 고무 오리가 달려 있는 자전거다. 친구와 함께 찾으러 다니는 도윤. 주인 없이 방치된 자전거들 틈에서 더 좋은 자전거를 내 것인 양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도윤에게 중요한 건 ‘내’ 자전거다. 간결한 구조의 단편소설을 연상시키는 〈내 자전거〉는 어릴 적 한 번쯤 겪었을 ‘도난 사고’를 모티브로, 한 소녀의 고단한 하루를 보여준다. 애착하는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의 내면을 담담하게 포착한 영화. 강원영상인 발굴 사업 지원작이다.

20Kg 인생

20Kg LIFE

Korea | 2023 | 27min | Documentary | Color | G

개 농장에서 태어난 로렌이와 로지는 해외 입양을 기다린다. 임시 보호를 맡은 가연은 3Kg이었던 그들이 20Kg이 될 때까지 약 10개월 동안 함께 한다. 두 반려견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은, 단지 로렌이와 로지를 위한 시간만은 아니다. 그들을 돌보면서 가연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2021년부터 강릉에 거주하면서 여러 유기견들의 임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연 감독의 기록. 일방적 양육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는다.